MFM(Maternal-Fetal Medicine) 에서의 정밀 초음파
초기 초음파 이후 처음으로 하는 중기 정밀 초음파.
나는 21주차에 의사가 리퍼럴을 넣어준 MFM(Maternal-Fetal Medicine)에서 정밀 초음파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의아했다. 분명 내가 가는 병원에도 초음파 기계가 있는데 여기서 하도록 한 이유는 뭐지?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미국에서 MFM을 간다는 것은 산모 혹은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때 가는 경우로 알려져 있어서 되도록이면 안가는 것이 좋다.
나 같은 경우에 35세 이상 + 유산 경험이 있기에 임신 초기 부터 고위험 임신(high risk pregnancy)로 분류되어 있었고 의사가 MFM에 리퍼럴을 넣어서 정밀 초음파를 진행하게 된 것이었다. 병원에 가보니 간호사가 조금은 조심스럽고 친절하게 35세 이상이라 이곳에서 정밀 초음파를 진행한다고 알려주었다.
간단히 몸무게와 혈압을 재고 몇 가지 질문에 응답한뒤 약 한 시간 정도에 걸쳐서 정밀초음파를 진행하였다. 아무래도 아기가 잘 크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 보는 것이라 긴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손가락, 발가락, 얼굴, 등등을 확인하면서 초음파 테크니션이 사진에 타이핑을 했다. 여러 부분을 확인하다가 태아의 심장을 한참동안 보았다. 초음파 테크니션에게 물어보니 의사가 와서 자세히 설명해줄거라고 했다.
초음파를 마친 후 아기의 몸무게와 발달 상태와 관련해서 테크니션이 리포트를 간단히 해준 후 의사를 기다렸다. 잠시 후 의사가 들어오더니 아기의 발달 상태를 설명해주었다.
심장의 하얀점, 양수검사 권유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의사와 함께 방으로 향했는데 잠시 후 초음파 테크니션이 리포트를 가져왔다. 의사는 리포트를 심각하게 보며 우리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심장에 하얀 점이 한 개 있다고 하면서 아시안 남자아이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다운증후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니프티 검사에서 저위험이 나왔다고 하자 니프티 검사 리포트를 보면서도 양수검사를 하겠냐고 물어보았다. 양수검사시에는 여러가지 위험도 있다고. 혹은 이 하얀점이 추후에 없어지는지 팔로업 초음파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에 너무 당황했지만 일단 지금 양수검사는 하지 않겠다고 하고 팔로업 초음파를 하겠다고 이야기 하였다. 그러면 4주 간격으로 팔로업 초음파 스케쥴을 잡겠다고 하였고 우리는 그렇게 4주 간격으로 추가 초음파 스케쥴을 예약하고 나왔다. 이때 부터 기존에 가던 병원과 초음파 스케쥴이 병렬로 잡혔다. 그때는 너무 당황했지만 나중에 리포트를 보니 의사가 양수검사를 이야기하였지만 거절했다고 언급되어있었다. 미국같은 경우 의료소송이 빈번하기 때문에 의사가 모든 가능성을 설명해줄 의무가 있어서 한국보다 좀 더 엄격하게 이야기 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임신중독증 위험,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설명한 것이 바로 임신중독증 위험이었다. 나의 자궁 오른쪽 동맥 혈류가 불안정한데 이게 임신중독증의 전조일수도 있다고 지금 부터 베이비 아스피린을 두 개씩 매일 37주차까지 먹으라고 하였다.
보통은 하나를 먹지만 나는 35세 이상이기 때문에 두 개를 먹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돌아와서 폭풍 검색을 해보니 한국에서는 임산부가 저용량 아스피린을 100mg을 넘지 않게 먹는다는 것을 보고 다시 의사에게 전화해서 2개를 먹는 것이 안전한지 물어보았다. 미국에서 파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1알에 80mg인데 2알을 먹을 경우 100mg을 넘으므로 걱정이 되어서 전화했는데 의사가 단호하게 인터넷의 말을 믿지 말고 꼭 두 알을 매일 먹으라고, 단 두알을 넘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였다. 여전히 걱정이 되어서 새벽까지 160mg을 먹는 것이 안전한지 엄청 검색했는데 분명한 경험을 써놓은 글은 잘 찾지 못했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MFM의 의사 말고 평소 정기 검진을 가는 의사에게도 한 번 더 확인하였다. 오래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니 안심하라고 이야기 하였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면 약 27주차까지는 매일 두 알을 먹었고 한 번은 손에 상처가 낫는데 피가 잘 멈추지 않아 그 다음 검진때 이야기 하니 하나만 먹어도 된다고 이야기 하였다. 37주차까지 매일 한 알씩 먹었고 임신 기간 동안 임신중독증도 아기에게 부작용도 없었다. 그때 이런 경험을 써놓은 글을 하나라도 찾았다면 새벽까지 잠 못자며 폭풍 검색하진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 임신 중 꼭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의 경험에 대해 대해 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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